현대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인 고혈압은 많은 사람들이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정작 올바른 진단과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 현상이나, 짠 음식과 고혈압의 관계에 대한 오해도 흔합니다. 이승훈 교수의 강연을 통해 고혈압의 진짜 원인과 올바른 관리법, 그리고 가정에서의 정확한 혈압 측정 방법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짜 고혈압과 백의 고혈압의 이해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평소보다 20~30mmHg 이상 높게 나오는 경험을 많은 분들이 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백의 고혈압 현상입니다. 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 가장 큰 단점은 환자가 긴장하고 온다는 점입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긴장을 하고, 병원이라는 장소 자체만으로도 이미 혈압이 올라갑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 과잉 진단을 받게 되며 괜히 약을 먹게 될 상황이 생깁니다. 고혈압의 올바른 진단 기준은 안정 시 혈압입니다. 아프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있거나 화가 난 상태, 심지어 TV를 보는 중에도 재면 안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상생활을 하고 10분 정도 편안히 쉬고 있을 때,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에서 재는 것이 진짜 혈압입니다. 그 아무렇지도 않을 때 재는 곳은 집이지, 밖에만 나가도 이미 긴장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재는 혈압은 일반적으로 140/90mmHg를 기준으로 하지만, 집에서는 조금 더 떨어질 수 있으니까 130mmHg를 넘어가면 고혈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팔뚝 혈압계를 심장과 동일한 높이에 놓고 2분 정도 쉬었다가 버튼을 눌러 첫 번째 측정값은 지우고, 다시 한번 눌러서 두 번째 혈압을 재면 이것이 안정 시 혈압입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일상생활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틈틈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은 있습니다. 사무실이 6층이라면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것처럼 작은 실천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의 혈압 측정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가정에서의 혈압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합니다.
| 측정 장소 | 혈압 수치 특징 | 신뢰도 | 고혈압 기준 |
|---|---|---|---|
| 병원 | 긴장으로 20~30mmHg 상승 | 참고용 | 140/90mmHg |
| 가정 | 안정 시 실제 혈압 | 가장 정확 | 130/80mmHg |
자극적인 음식과 고혈압의 과학적 관계
많은 사람들이 짜게 먹으면 고혈압이 생긴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데, 실제 고혈압의 원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짜게 먹으면 그 안에 있는 나트륨(소디움) 성분이 물을 끌고 다니기 때문에 혈액량이 증가해서 고혈압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짜게 먹어도 우리 몸의 항상성이 혈액의 소디움 수치를 그렇게 올리지 않습니다. 혈액량이 늘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짠 음식을 먹으면 고혈압이 될까요? 사실은 짠 것만이 아니라 매운 것도, 심지어 단 것도 혈압을 높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은 모두 혈압을 높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이 우리 몸에서 카테콜라민 반응을 일으키는데, 우리 몸이 공격받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비빔밥만 먹어도 거기 있는 고추장 때문에 우리 위는 위험이 생기고, 바로 혈압이 올라갑니다. 내 몸이 공격받고 있으니까 해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해결할 방법은 혈액을 많이 보내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혈압을 높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생활을 매일 짜게, 맵게 드시면 매일 올라가게 되고, 이것이 기능적 고혈압 상태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아주 과학적으로 얘기하면 우리 몸은 음식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이 분해된 화학 성분을 흡수합니다. 자극적인 음식과 단 음식을 먹게 되면 우리 뇌가 좋은 영양분이라고 착각해서 더 많이 먹게 됩니다. 라면을 예로 들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라면 스프는 거의 다 간미료입니다. MSG를 안 넣었다고 해도 나머지도 다 조미료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조미료의 의미는 풍미를 높여서 이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자극적인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TV에서 보는 굉장히 맛있어 보이고 자극적인 음식을 세 끼 내내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전에는 간단하게 요거트나 누룽지 정도로 지내다가 하루에 한 끼 정도 약간 그렇게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끼 내내 회식처럼 드시면 분명히 문제가 생깁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가끔씩 드시면서 나머지를 건강 식단으로 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해답입니다.
기능적 고혈압과 기질적 고혈압의 차이
고혈압은 크게 기능적 고혈압과 기질적 고혈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능적 고혈압 상태는 혈관 상태가 정상인데 자꾸 혈압을 올릴 만한 생활 습관과 행동을 해서 올라가는 것입니다. 뚱뚱해져서,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서, 너무 운동을 안 해서 그러다 보니까 혈관이 정상이지만 자꾸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껴 올라가는 상태입니다. 적어도 40세가 되기 전까지 고혈압이 있다 하더라도 혈관이 망가진 고혈압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40세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기본적으로 노화가 시작됩니다. 혈관도 늙어가면서 탄력성이 떨어지고 칼슘도 차고 그런 것들의 손상이 누적되면서 혈관 벽 자체가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생기는 고혈압이 혈관벽이 딱딱하기 때문에 기질적인 고혈압입니다. 혈관이 손상이 안 됐지만 고혈압인 기능적 상태에서는 환자가 건강 생활을 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혹시 그때 약을 먹었다 하더라도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질적인 고혈압 상태에서는 아무리 건강생활을 해도 혈압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약을 먹어야 하고, 나중에 약을 끊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는 혈관벽이 이미 비가역적인 손상이 와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성 고혈압이 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심장은 수축기 때 120mmHg의 압력을 짜고, 이완기 때는 음압이 걸리지만 판막을 막아서 혈관은 0mmHg가 되어야 합니다. 원래 혈압은 120/0이 나와야 하는데, 혈관의 탄력성이 그것을 완충해 주어서 음압이 걸리는 시기에는 80mmHg 정도를 유지합니다. 나이가 들면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이완기 혈압이 뚝 떨어져서 140/60mmHg, 150/50mmHg 이렇게 나옵니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뒷골이 땡기거나 누워 있는데 하늘이 빙빙 도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무증상입니다. 증상이 없어서 환자분들이 병원에서 혈압을 재는데 180mmHg이 나와도 아무 증상이 없을 정도입니다. 혈압이 높으면 내가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틀린 이유는, 몸이 필요해서 올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220~230mmHg 정도까지는 혈관들이 다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못 느낍니다.
| 구분 | 기능적 고혈압 | 기질적 고혈압 |
|---|---|---|
| 발생 연령 | 40세 이전 주로 발생 | 40세 이후 주로 발생 |
| 혈관 상태 | 정상 | 손상됨 |
| 원인 | 생활 습관 | 혈관벽 노화 및 손상 |
| 약 중단 가능성 | 가능 | 어려움 |
| 혈압 패턴 | 150/100mmHg | 150/60mmHg |
고혈압 약물 치료와 생활 관리의 균형
고혈압 약의 처방 원칙은 정상 혈압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얘기 같지만, 고혈압약의 처방 원칙이 뇌졸중 예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스피린의 처방 목적은 뇌졸중 예방이기 때문에 계속 먹어야 하지만, 고혈압약의 처방 목적은 뇌졸중 예방이 아니고 혈압 정상화입니다. 즉 그 사람의 혈압을 130mmHg 이하로 맞추기만 하면 되고, 그 사람의 혈압이 130mmHg를 넘지 않는다면 끊으면 됩니다. 기능적인 고혈압 상태일 때는 환자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 그날그날 고혈압을 만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약을 먹었어도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환자가 살을 빼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40~50세를 넘어서 혈관벽이 딱딱해지기 시작했다면, 아무리 정상생활을 해도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먹어야 합니다. 끊어도 하루 이틀 괜찮다가 다시 또 올라가기 때문에, 본인의 고혈압 상황이 기능적인지 기질적인지에 따라서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못 끊는다는 것이 아니라, 못 끊을 정도로 왜 이렇게 몸을 만드셨냐가 문제입니다. 콜레스테롤 약들은 끊어도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는데, 못 끊을 것입니다. 본인의 몸의 간의 체질이 콜레스테롤을 계속 합성하는 체질이기 때문입니다. 당뇨도 이미 췌장 기능이 떨어지고 본인의 대사 이상 때문에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 계속 써야 될 것입니다.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이 될 만한 다른 일이 생겼다면 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압약의 부작용으로는 모든 혈압약 공통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다 보니까 기립성 저혈압이 생기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누웠다가 벌떡 일어날 때 중력에 반해서 뇌의 혈압을 유지해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심장이 더 많이 뛰고 혈관은 압축을 해서 혈압이 높아져야 합니다. 이것을 못 하는 상태가 되면서 앉았다 일어날 때 쨍하게 어지럽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남자한테 많이 생기는 부작용은 성기능에서 중요한 발기가 혈액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면 발기 능력이 떨어집니다. 혈압약을 먹었을 때 성기능이 문제라는 것도 본인이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얘기를 안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생길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부작용은 어떤 혈압약이건 생길 수 있지만, 요즘 혈압약들은 부작용을 미세 조정해서 임상시험을 거쳐 나오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은 편이고, 기립성 저혈압과 발기 부전 같은 경우는 초기에만 생기고 적응되다 보면 점점 없어집니다. 운동은 나쁜 것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마라톤도 해야 되고 미친듯이 달려야 운동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입니다. 사람마다 그것을 똑같이 반영하면 안 됩니다.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당연히 근육에 엄청나게 많은 혈류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고, 과도한 운동일 때 뇌졸중이 생기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본인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혈압 수치를 넘어서까지 운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환자한테 어느 정도 수준의 운동을 권하냐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를 추가로 시간을 내서 7,000보 이상은 걸으라고 합니다. 그 정도는 해야 합니다. 고혈압의 인구 기여 위험도(Population Attributable Risk, PAR)는 뇌졸중에서 30%를 차지합니다. 최고 1등입니다. 뇌졸중에 가장 높은 위험 요인이고, 치매에서도 가장 높은 위험 요인입니다. 현대인의 질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입니다. 고혈압은 성인병 질환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유전적 인자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 뇌졸중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관리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몸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며, 지금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혈압의 약 수치를 한 단계씩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고혈압 관리는 단순히 약물 치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백의 고혈압 현상을 이해하고 가정에서의 정확한 혈압 측정을 실천하며,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간단하게라도 운동을 병행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한다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몸의 기능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후화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속도를 늦추고 질을 높이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 하루 중 언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한가요?
A. 아침에 일어나서 10분 정도 편안히 쉬고 난 후,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안정 시에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팔뚝 혈압계를 심장과 동일한 높이에 놓고, 첫 번째 측정값은 버리고 두 번째 측정값을 기록하세요. 저녁에도 마찬가지로 편안한 상태에서 재시면 됩니다
. Q.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40세 이전의 기능적 고혈압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 자극적인 음식 제한,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혈압이 정상화되면 약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40세 이후 혈관벽 손상으로 인한 기질적 고혈압은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커피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A. 커피 안의 카페인은 양약적 작용을 합니다. 각성 효과로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도 있고, 이뇨 효과로 혈압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어 효과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하루 한 잔 정도를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 드시는 것은 의학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한 잔만 마셔도 잠을 못 자는 과민한 분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새벽에 혈압이 높으면 더 위험한가요?
A. 네, 새벽에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터널 딥(nocturnal dip)이 없다고 하며, 이는 고혈압이 진행된 상태로 쉽게 치료가 안 되는 나쁜 고혈압입니다. 또한 자는 동안 물을 마시지 않아 탈수가 되고 혈액이 응집되어 혈전이 생기기 쉬우므로, 뇌경색이 새벽 동안 발생해서 아침에 깨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Q. 운동은 어느 정도 강도로 해야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나요?
A. 하루에 한 시간 정도를 추가로 시간을 내서 7,000보 이상 걷는 것이 권장됩니다. 20~30대는 고강도 운동도 좋지만, 40대 넘어서는 본인의 운동 능력과 혈관 수준을 고려해야 합니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급격히 올려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 "절대 병원에서 혈압재지 마세요" 병원만 가면 치솟는 혈압, 가짜 고혈압입니다. (이승훈 교수 3부) https://www.youtube.com/watch?v=Pu4lKrGyQkc